바라짜 엔코 수리하다

언젠가부터 아무리 가는 분쇄도로 갈아도 머신에서 커피가 줄줄 샌다.
30cc 나오는데 10초도 안걸릴 정도... 
이상한데... 도징량을 19g까지 늘려도 마찬가지 20초미만 컷.
커피가 이상한가 ..
그라인더 영점조정을 해야하나싶어서 유튜브 찾아보고 영점조정도 했는데 마찬가지.

검색하다보니 우연히 링버 홀더 플라스틱 지지대가 부러질 수 있다고.
내꺼 확인해보니 맞네.. 홀더플라스틱이 조그만 돌기가 세 개 있는데 하나가 부러졌네.

이걸 교체하면 되는데 선택이 두 가지. presso.com에서 판매하는 정품과  네이버에 개인이 만들어 판매하는 제품.
가격이 네이버 판매제품이 세 배 가까이 되는데 평이 너무 좋다.
presso.com은 회원아이디도 잘 기억도 안나고..  
그래서 정말 후기들을 믿고 거금을 투자해서 주문하고 한동안 약간의 불안감을 안고 기다렸는데.

주문제작이라 주문 후 발송까지 5일정도 걸린다고 한다.
20일 주문하고 27일 수령. 

처음 배송받고 좀 허탈.. 이 하얀 플라스틱 쪼가리가 얼마라고?
그리고는 과연 이거 바꾼다고 잘 될까. 혹시 링버가 망가진 건 아닌가하고 걱정했는데,
교체하고 보니 다른 후기에서처럼 역시 부품이 타이트하게 맞춰져서 커피가루가 새지 않게 잘 만들어져있는 듯 하다.
드디어 시험삼아 분쇄도 3에 놓고 갈아보는데 느낌은 좀 고와지긴 했는데 잘 모르겠다 정도였고, 
18그램 도징하여 머신에 걸었더니 헐.. 물이 안나온다. 너무 분쇄도가 고왔나보다.
다시 좀 넉넉하게 해서 다시 내려가면서 테스트해야겠다고 생각해서 넉넉하게 10으로 놓고 분쇄하여 내려봤는데 오,,
17그램 도징에 딱 35초에 30cc가 나왔다. 맛도 괜찮게 나오고.

맨날 2-3에서 하려면 여유가 없어 좀 답답했는데  앞으로는 이정도 분쇄도에서 앞뒤로 움직이면서 조절하면 되니 좀 여유가 생겨서 좋다. 

에스프레소 뽑는데 물이 줄줄 새면 일단 분쇄기 점검해보시길.
이거 몰라서 한 3개월은 이상한 커피 마셨음. 그나마 강배전된 원두는 기름이 물을 잡아줘서 좀 괜찮았는데 중배전 원두는 진짜 한모금 마시고는 버린 게 여러 번.. 커피 한 500g은 그런 식으로 버린 듯.. 아깝다.